'중앙공원의 이만치 가을'
이영자 기자 | 입력 : 2024/10/26 [22:49]
10월 26일 토요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중앙공원을 찾았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서였다.
기후 변화의 위기 신호탄인지 가을은 이만치 왔는데 나무들은 아직도 여름을 보내주지 않고 붙들고 있다.
▲단풍이 제일 먼저 예쁘게 든다는 화살나무 © 포스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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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SNS에 누군가가 올린 글이 생각이 났다. '봄, 여어~어~어 어름, ㄱ, 겨울.' 이글을 보고 잠시 웃음이 나오기는 했으나 곧 심각한 기후변화에 대한 염려. 그러나 어떻게든 잘 버티고 있는 나무 곁에서 쓰담 쓰담하며 위로 한다.
중앙공원 초입에 위치한 황톳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바지를 걷어 올리고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100세 시대 건강한 삶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여름을 붙잡고 있는 자작나무 잎. © 포스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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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야 산다는 지론이 생각나는 오늘 자작나무 아래 앉아 바람 소리와 따스한 오후 햇살을 맞이한다.
소나무 아래에서는 딱새와 마주하며 중앙공원 호수에 있는 분수대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물방울의 번짐을 담아도 본다.
▲ 네발나비 날개 끝부분이 잘리고 끊기고, 힘든나날을 보낸 듯. © 포스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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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과 나비가 꿀 사냥을 하고 박각시는 주둥이를 내밀어 공중 비행을 하며 이꽃 저꽃을 찾으며 잠시도 쉬지 않고 먹이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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