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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새

연명지 시인, 시읽기(1)

이지우 기자 | 기사입력 2020/05/03 [00:53]

풍선, 새

연명지 시인, 시읽기(1)

이지우 기자 | 입력 : 2020/05/03 [00:53]

 풍선, 새


                                                                  연명지 시인

 

알이 깨지고 한동안은
날지 못하는 새.
솜털을 버리고 깃털로 바꾸는
그 사이,
누군가 새에게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얼굴이 빨개질 때까지
입술을 떼지 않고 불어넣는
온갖 날개들

아이는 아까부터 캐릭터 풍선을 조른다
바람만 들어가면 어떤 동물도
공중에 뜰 수 있는 것일까
풍선을 놓친 아이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울음은
또 어떤 바람인가.

날아간 풍선은 구름의 틈을 찾는
난감한 봄날의 부화기들.
이맘때 아이들의 발에는 바람이 가득 들어있다
손으로 놓치는 일보다
발로 놓치는 날들이 많다

어미 새의 부리에 물려있는
날개를 가진 벌레들은 바람이다.
새의 날개를 키우는 봄은,
온갖 새들의 몸에 바람을 불어넣기 좋은 계절
놀이동산 하늘에는
악어도 날고 공룡도 날아간다.

새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바람이다.

 

 

 

 

 

  

   ▲연명지 시인 

 

 □약력

 □ 2014년『시문학』등단,  현) 미술 심리치료사
 □ 시집 : 『가시비』, 『사과처럼 앉아있어』 2권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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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나무샘 2020/05/05 [10:52] 수정 | 삭제
  • 시 잘 읽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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