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코로나를 피해 남한산성 둘레길을 걷다가 만난 솜나물이다. 이 친구는 이름처럼 솜털이 보실거리며 잎과 줄기 꽃받침 등에 많다. 한마디로 온몸이 털보다.
솜나물은 낮에는 꽃이 활짝피었다가 저녁이면 꽃잎을 다문다. 이보다 더 신기한 점은 봄에도 꽃을 피우고 가을에도 꽃을 피운다. 솜나물은 한마디로 꽃이 봄, 가을 이렇게 두번 핀다.
봄의 꽃은 흰 꽃잎이 달리는 국화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가을에 피는 폐쇄화는 꼭 다문 꽃받침의 모습일뿐 꽃잎을 볼 수가 없다. 꽃을 두번 피우는 전략을 쓰는 이유는 확실한 종족보존을 위함이다. 가을 꽃이 보고 싶다면, 봄에 솜나물을 만난 장소를 가보면 반드시 가을의 꽃을 만날 수 있다.
아는만큼 보이고 관심있는 만큼보이는 야생화. 나는 숲길을 그냥 걷는듯 하지만 습관적으로 매의 눈으로 야생화를 찾게 된다. 야생화, 니가 있기에 숲길이 즐겁고 늘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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