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어반스케쳐의 일상 변화

그리고 즐기자 그러면 행복해 지리라

이영자 기자 | 기사입력 2020/04/03 [09:42]

코로나-19가 바꾼 어반스케쳐의 일상 변화

그리고 즐기자 그러면 행복해 지리라

이영자 기자 | 입력 : 2020/04/03 [09:42]

 

 ▲ 김시정 작가.                                                                                              © 포스트24

 

어반스케쳐의 선언문을 들춰보면 ‘직접 보고 그려야 하며, 그리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시간과 장소의 기록을 진실하게 그린다‘라고 선언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 김시정 작가.                                                                                             © 포스트24

 

따뜻하고 청명한 날씨에 봄꽃까지 어우러져 만발하니 평소 같으면 상춘객이 아우성일 때이다. 멋진 풍경과 어우러진 사람들의 움직임을 트레블러 스케치북에 담으려는 어반스케쳐들의 활동이 왕성하지만,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진된 이후 밖에서 스케치북을 펼쳐놓고 유유자적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그러다 보니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체하는 어반스케쳐들의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 김시정 작가.                                                                                             © 포스트24

 

사이버 정모, 드로잉 첼린지, 데일리 미션 등 다양한 동호회 사이버프로그램과 심지어 국내 유명작가들의 유투브 온라인 어반스케치 강좌가 이미 오프라인 강좌를 대신하고 있다. 드로잉이라는 특성이 유투브에서 제공하는 툴하고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지는 지 전혀 불편 없이 사이버 공간에서 유용한 팁을 서로 나누곤 한다. 아무래도 정보화기계에 낯 설은 세대들은 두려움이 앞서지만, 나 같은 어반 비기너인 지공거사도 별 어려움이 없으니 다행이다. 경제도 삶도 어려운 코로나-19 정국에서 어반스케치가 주는 소소한 위로와 즐거움은 옛 선비들의 안빈낙도 삶과 무엇이 다를까.

 

  ▲ 김시정 작가.                                                                                          © 포스트24

 

집콕 한다고 해서 오프라인에서 했던 활동을 못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어느 부분에서는 더욱 심도 있는 정보를 손쉽게 접하기도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다. 지금 어반스케쳐들은 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전국방방곡곡에서 일어나는 봄의 향연을 그리워하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면서 이야기를 담아 낼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그림을 그려도 감흥이 반감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또한 사진은 렌즈조작으로 인한 심도나 거리감, 색채까지 왜곡이 될 수밖에 없는 까닭에 사람들의 감성과 감흥을 자아내는 데에 쉬운 일은 아닐 듯하다. 더욱이 사진을 보고 그린다는 것은 평면 화각을 평면 스케치북으로 옮기는 단순 작업이다. 현장의 입체감을 평면으로 옮기는 과정에 대한 고민이 생략된 채 고민 없이 그려내게 된다. 그러다 보니 관찰이 적어지고 애틋한 정감이 표출되지 않게 된다. ‘답안지를 보고 답안지를 작성하는 일이다’(정승빈 작가)라고 표현한 말을 곰곰이 되씹어 본다. 그렇다고 팽개쳐 놓을 만큼 심각한 문제가 되는 일은 아니다. 더욱이 어반스케치는 일상을 남기는 일로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작업이다.

 

코로나-19 정국 하에서 온라인으로 세상과 소통한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시니어들에게도 이제 삶에 깊숙이 들어 온 문명의 이기들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다. 코로나 정국은 머지않아 지나가리라. 어려운 시기일수록 여유를 가져보자. SNS(쇼셜 네트워크 서비스) 적극 활용하여 각자의 관심사에 동참하자. 그리고 즐기자 그러면 행복해지리라.

 

[글, 그림=김시정 작가]

[편집=이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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