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지 시인의 작은시집, 『열일곱 마르코 폴로 양』
▶디지북스 작은시집 8차 출판 원고 공모에 선정되어 파미르 고원의 '열일곱 마르코 폴로 양'이 세상에 나왔다. 10편의 시와 1개의 산문이 실린 작은 전자시집이다. 마르코 폴로 양이 세상의 구석구석을 밝혀주는 신선한 희망이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선정된 시집에 실린 연명지 시인의 시 2편을 소개 합니다.
지망생, 눈이 녹으면 표범도 녹을거라는 열일곱 마르코폴로양이 방심한
콩 까는 여자
B형 여자를 까면 흩어진 진심들 얕은 잠속에서 멀리 두었던 실수를 반복하다
〈조은설 시인의 서평〉 ▷ "열일곱 마르코 폴로양", 시집의 제목이 이색적이다. 연명지 시인의 시를 읽으며 나는 이 시인이 독특한 빛깔과 향기를 가진 시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시는 대상을 초월하며 빛나는 상상력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 “내일은 눈물이 녹을 수도 있다”는 구절에서 나는 잠시 먹먹해졌다. 그렇다. 눈물은 이 세상을 가장 정직하고 진실한 표현의 산물이다. 언제쯤이나 맑고 아름다운 눈물의 강에 일엽편주 하나 띄울 수 있을까? 가슴이 따뜻한 연시인의 시편들이 그날을 속히 불러올 것이라는 소망이 생긴다. “콩까는 여자”에서 콩과 구석의 조합이 얼마나 절묘한지! 콩은 구석을 찾아 굴러가는 속성이 있다. 구석은 가장 낮은 곳, 무릎을 굽히고 고개를 숙여야 보이는 법이다. 세상의 낮은 곳을 주목하는 시인의 시선이 정겹게 다가온다. 신선하고 발랄한 시어들, 깊이 있는 사념들이 연명지 시인의 앞날을 기대하게 한다. 사과의 표피가 아니라 본질을 꿰뚫어 본 세잔처럼 연시인도 시의 본질인 순기능으로 독자의 영혼을 밝혀 나가기를 바래본다.
▷신작 시집을 찾다가 독특한 제목에 눈길이 가서 펼쳐든 시집. - han***
▲ 연명지 시인
【저자소개】 □ 시의 정전기가 많은 괴산에서 태어나 시적인 자작력 안에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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