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지스강에 몸 담그고 소설을 추리하다

인도여행은 고행이며 수행

송주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3/25 [23:52]

갠지스강에 몸 담그고 소설을 추리하다

인도여행은 고행이며 수행

송주성 기자 | 입력 : 2020/03/25 [23:52]

 

  ▲ 타지마할.                                                                                                © 포스트24

 

나와 조금 특별한 인연을 가진 최희영 소설가는 '2017년 함안 절세미인노아중편소설공모전 시상식에 함께 섰고 '2108년에는 제6회 직지소설문학상 시상식'에서 다시 한 번 만났다. 2년여의 인도생활을 바탕으로 장편소설<갠지스강>을 출간한 최희영 소설가를 인터뷰했다.

 

  최희영 소설가.                                                                                           © 포스트24


Q. 인도여행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A. 8년 전, 인도에서 2년 정도 근무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갠지스강>을 구상하면서 네댓 번 짬을 내 인도를 여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 근무지가 뉴델리 근처 구르가온이었는데, 타지마할은 렌터카로 하루면 다녀올 수 있었고 바라나시는 일주일 일정으로 여행을 했는데, 델리역에서 기차로 출발하면 바라나시까지 거의 열 시간이 걸렸어요.

 

그곳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힌두 대학교, 갠지스강 강변의 가트들을 둘러보는데 꼬박 3일이나 걸렸어요. 바라나시에서 카쥬라호까지는 버스를 서너 번 갈아탔는데, 일박이일이나 걸리더라고요. 인도 여행은 고행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 같아요.

 

  ▲  최희영 장편소설                                               ▲ 갠지스강                        © 포스트24

                          

Q. 장편소설 <갠지스강> 줄거리를 간단히 얘기해주세요.
A. 경제사범이 완전 범죄를 기도하며 인도 뉴델리로 도피해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게 되는데, 그 게스트하우스 사장은 10년 전 살인을 저지르고 인도로 도피해 공소시효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합니다.

 

10년 전 살인사건이 매스컴에서 재조명되고, 뉴델리 인디라간디국제공항에서 범인을 보았다는 제보자가 경찰서로 신고해 사건은 재수사하게 되고, 한국 경찰은 국제범죄수사대(인터폴) 인도 경찰과 공조해 범인을 쫓게 됩니다. 경찰과 범인이 쫓고 쫓기는 범죄 추리소설입니다. 소설의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끝내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었죠. 경제사범이든 살인범이든 죄를 저질렀으면 어떤 형식으로든 죄의 대가를 받아야 합니다. 인과응보 말입니다.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소설에서나마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Q. <갠지스강>의 배경 인도 ‘바라나시’는 어떤 곳인가요?
A. 카쉬는 바라나시의 옛 이름인데요.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의 어머니라는 갠지스강 유역의 인도 사람들 성지중 성지가 바라나시입니다. 이름을 외우는 것만으로도 모든 능력을 얻을 수 있고, 세상의 종말이 와도 카쉬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그들은 믿죠. 다시 말해서 카쉬는 만물 중에 있는 게 아니라 중심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우리 사고로는 조금 엉뚱해 보이지요.


제가 본 바라나시는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비위생적이고 비쩍 마른 염소들, 도로를 활보하는 소 떼에, 걸인들이 우글거리는 도시, 도로마다 시체를 실은 차들이 줄지어 들어오는 곳입니다. 그리고 가트에서 시체를 화장해 갠지스강물에 띄워 보냅니다. 인간의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죠, 죽음을 앞둔 인도 사람들이 구원을 받으러 생전에 마지막으로 들른다는 곳이라는데 저는 도저히 믿기지 않더라고요.

 

Q. 인도 사람의 사고방식은 한국 사람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인도 사람들은 카스트제도(브라만, 크사트리아, 수드라, 바이사, 달리트) 안에서 모든 게 정해진다고 해요. 그들의 삶도 시바 신을 따르며, 내세에는 지금보다 반드시 더 큰 복을 누린다고 믿어서인지 대체로 순종적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시간 개념이 희박합니다. 약속을 예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지요.

 

한국 사람은 인도 사람과 정반대로 역동적이지요. 약속 시각이 10분만 늦어도 몹쓸 사람이라고 화를 벌컥 내지 않습니까? 조금만 느긋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인도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그것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가끔은 앞뒤 좌우도 보면서 걸으면 어떠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Q. 창작 계획과 소설가로 사는 삶은 어떠신가요?
A. <갠지스강> 출간 후 역사 소설을 준비 중입니다. 19세기 중반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을 담은 장편 역사 소설인데, 초고는 마무리했습니다. 일단, 멍 때리며 여행한 후에 천천히 퇴고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고 전업 작가라 불리는 게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생활과 무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서재에 들어설 때마다 살아있다는 묘한 행복도 느낀답니다.

 

▶올해부터 전업작가를 선언하고 소설 창작에 온 힘을 쏟는 최희영 소설가의 건강과 건필을 소망하며 좋은 소설을 기다려봅니다.

 

  

  

   ▲ 최희영 소설가

 

[약력]

 □ 2016년 단편소설 <엇모리>로《한국작가》신인상 등단

 □ 소설집 《엇모리 》, 장편소설《더 맥脈》과 《갠지스강》, 시집 《장미와 할아버지》 발간.

 □ 2017년 함안 절세미인중편소설공모전 수상

 □ 2018년 제6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

 □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한국문인협회 활동 중 전업작가

 

 

                                                                                                           편집= 이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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