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으로 『안부』를 묻는 태경섭 시인을 만나다

연명지 기자 | 기사입력 2021/02/16 [23:38]

따뜻한 봄바람으로 『안부』를 묻는 태경섭 시인을 만나다

연명지 기자 | 입력 : 2021/02/16 [23:38]

 

 ▲ 태경섭 시인의 모습.                                                                                 © 포스트24

 

▶먼 별의 목소리를 들으며 맑은 물이 차기를 기다렸다. 첫 시집 『안부』로 손을 잡아주는, 태경섭 시인을 인터뷰 하며, 시인이 주는 맑은 미소와 결 고운 바람을 세상에 전한다.
 
Q : 태경섭 시인의 시적 정서는 무엇인가요?
A : 맑고 순수한 것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출렁입니다.


Q : 첫시집 『안부』를 세상에 보내면서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나요?
A :  나 자신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어요.

 

▶태경섭 시인의 『안부』 시집속의 시 2편을 소개 합니다.

         

 

                    안부


          먼 별의 목소리가
          낯선 발자국 위를
          걷고 있을 때

          소실점 너머에
          서 있는 기억들이
          담장 옆에 있는 감나무를
          타고 들어온다

          우주에서 온
          행성의 빛 조각 하나가
          나뭇가지에 걸린다

          귀뚜리 소리가
          덩그러니 매달아놓은 눈물

          바람결에
          흔들리는 마음이
          낱말이 되어
          이곳저곳에 처박힌다

          저녁노을에
          과거의 체온이
          길옆에 싹이 트기까지
          시간이 쓰고도 단
          조각들을 먹고 있다

          겨울 끝에서
          바람의 매듭이
          얼굴을 내밀어
          손을 흔들고 있다

 

 

 

                    궁남지의 연꽃

              
          장인匠人의
          무덤 속에서
          잠들어 있던 허공을
          끌어 올린다

          덕지덕지 묻어있는
          잠을 털어내고
          그 곳에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전설 속 천릿길을
          달려온 가마우지가
          비단옷을 벗고 있다

          그 미끈한 알몸이 향기롭다

          바라보면 꽃이 되고
          만지면 여자가 되는
          저 아득한 연민의 향기

          안개 속에서
          떠오르고 있는
          아름다운 여신이

          물비늘의 적삼 위로
          백제의 금관을
          밀어올리고 있다.

 

 

  ▲ 태경섭 시인의 첫 시집.                                                                            © 포스트24

 

 

 ▷태경섭 시인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긍정의 역전에는 많은 고뇌와 고통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을 통과하고 극복한 후의 긍정은 티 없이 맑다. 이것은 태시인이 가지고 있는 인생관 혹은 철학에 근거한다. 그는 아마도 이러한 인생관에서 삶의 활력과 의미를 찾는듯하다.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감각적 시의 눈이다. ‘귀뚜리가 /덩그렇게 매달아 놓은 눈물’, ‘생각들이/ 고뇌의 담 밖을 기웃거리고’, ‘시간들의 탁본이/ 흩날리고 있다’, ‘새벽기류가 전조등을 켠다’, ‘이슬도 눈을 뜨는 새벽’ 등에서 보듯 예리한 감각으로 사물을 새롭게 파악,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말의 맛 때문에 태경섭 시 읽기는 한층 재미가 있다.

                   - 문효치 (시인. 미네르바 대표)

 

 

  

   ▲ 태경섭 시인

 

  〔약력〕

 □ 연세대 산업대학원 졸업
 □ 2020년 미네르바 등단
 □ 전 신성대 겸임교수 

 □ 시집: 『안부』

 

 

 

   【편집=이지우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인기기사 목록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