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안 - 첫 개인전, ‘핑크빛 너울, 물든 눈동자’

파비욘드 갤러리, 2021년 1월 12일에서 1월23일까지 개인전

이영자 기자 | 기사입력 2021/01/26 [20:03]

신수안 - 첫 개인전, ‘핑크빛 너울, 물든 눈동자’

파비욘드 갤러리, 2021년 1월 12일에서 1월23일까지 개인전

이영자 기자 | 입력 : 2021/01/26 [20:03]

                        신수안 – 첫 개인전 ‘핑크빛 너울, 물든 눈동자’

 

                                              파비욘드 갤러리 
                                (2021년 1월 12일~1월 23일까지 전시)

 

  ▲ 신수안 – 첫 개인전 ‘핑크빛 너울, 물든 눈동자’                                                 © 포스트24

 


【작가노트】

나는 내면세계의 환상성, 소녀스러움(Girliness), 핑크색, 그리고 눈동자의 상징성에 대해 탐구한다. 기본적으로 추상적이고 무의식적인 드로잉, 채색 과정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림을 마주하는 순간순간의 감정과 상상에 따라 캔버스를 채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진행하는 그림은 시시각각 변한다. 그림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눈동자 형태는 응시와 자의식적인 세계를 연결하고자 하는 이중적 감정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나는 1990년대-2000년대 사이 일본의 순정만화와 마법 소녀 애니메이션에서 영감  받아 그것을 그림에 녹여냈다. 어렸을 때 즐겨보았던 애니메이션이 현재 와서는 일본 만화에 대한 동경과 일본 문화에 대한 애증으로 혼재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혼재성은 작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미묘한 지점을 형성하기도 한다.


나의 그림에서 즉흥적인 붓질은 잠재의식에 의해 일어나는 연상기법을 따르고 있다. 붓 자국 하나하나가 캔버스 위에 겹쳐질 때 꼬물꼬물 흐르는 곡선 이미지가 드러나는데 이는 현실에서 보이지 않는 유기체의 신체 내-외부 같은 모습이어서 통한다. 여기에는 천의 재료에 의해서 그런 형태로 드러나기도 한다. 천의 재료로는 린넨, 반아사천, 옷감용 광목천을 사용한다.


비록 응시-눈동자와 곡선적 이미지가 그림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나기는 하지만,  나는 소재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와 해석에 대한 주입을 피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관객에게 자신만의 해석의 기회를 열어놓아야 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림을 애매모호하고 다의적으로 보이게 작업하고 있다. 이처럼 부드러운 색상을 사용하는 것과 흐르는 형태를 반복하는 것은 잠재의식이라는 레퍼런스를 환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나만의 그림 기법이다.

 

  ▲  4_Irises_80x100_캔버스에유채_2020.                                                          © 포스트24

 


 [인터뷰]

Q : 눈동자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무엇인가요?
A : 초반 작품에서 눈동자 모양이 등장하기 시작했을 때는 단순히 깨끗하고 동그란 구슬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로운 그림들을 진행하면서 이 동그란 구슬은 안구 주변의 근육 같은 붉은 살과 함께 나타났고, 여러 구슬이 동시에 한 그림 안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소재는 점차 내 그림들 안에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했다.

 

언제부터인가 이 눈동자가 그림에서 무슨 의미인지보다는, 내가 이 눈동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졌다. 작업 초반에는 눈의 구성 (하이라이트, 동공, 홍채 표현)이 아름답게 느껴졌다가, 중반에는 커다란 눈 그림에 의해 압박감을 느꼈고, 최근에는 응시하고 있는 눈동자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결국, 눈동자는 내게 아름다움과 두려움의 혼재라는 점에서 자의식과도 연결된다.

 

사실 길에서 보는 대다수의 사람이 나를 주의 깊게 쳐다보지 않겠지만, 혼자 길을 걸으면 사람들이 나를 쳐다본다거나 트루먼 쇼같이 누가 멀리서 내 반응을 촬영하고 있다는 상상을 한 적이 많다. 이는 나를 향한 시선과 응시,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비추어보려는 습관이 그림에서 눈동자를 반복 등장하게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 신수안 그림 1.                                                                                         © 포스트24

 

Q : 유기체적이고 흐르는 형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A : 그림을 그릴 때 먼저 의식의 흐름대로, 붓이 자연스럽게 가는 대로 그리고 나서 이후에 수습하면서 형태를 만들어 나간다. 현실에 기반하지 않는 존재를 그리기 때문에 참고하는 사진 없이 작품을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의존하는 것은 순간의 기분과 변덕스러운 마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그림의 방법은 드로잉과 비슷하다. 이때 그림에서 유기체적이고 흐르는 환상의 형태는 내 그림그리기 방식에서 가장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때는 해파리 같은 연체동물의 모습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추상적인 컨셉을 잡고 그릴 때도 있는데, 어떤 영적 존재가 강림-승천하는 모습을 상상하거나 부드러운 파도 위에 두둥실 떠 있는 존재를 그리기도 하고, 물에 휩쓸리는 존재의 모습 등을 그리기도 한다. 대부분 그림은 곡선으로 이루어진 형태인데 이것은 어릴 때 일본만화 여자 캐릭터의 긴 웨이브 머리가 현재 내 그림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이 때문인지 파도가 너울지는 모습, 그리고 수면에서 일렁이는 물의 모습을 좋아한다.

 

 ▲ 신수안 그림 2.                                                                                           © 포스트24

 

Q :  관람객이 어떤 해석을 하길 원하나요?
A : 관람객이 자기만의 흥미로운 해석을 해서 감상을 풀어나가는 게 재미있어서 좋다. 내가 현대미술에서 회화 장르를 좋아하는 이유는 작품을 보자마자 피어오르는 분위기와 감정을 각자의 방식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에 대해 관객과 작가의 생각이 교차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림에는 감상자의 이야기와 창의력이 침투해야 더 재미있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첫 개인전을 하면서 느낀 것이 감상자들은 내 그림에 대해 조금 난해하게 보인다는 평을 들었다. 결국 관람객들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내 그림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생각이 든다. 지금 나는 그림을 발전시키는 중이고 탐구하는 과정에 놓여 있기 때문에 관객의 감상이 중요한 레퍼런스가 된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어서 향후 작업에 도움이 된다.

 

 

 

  

   ▲ 신수안 Artist

 

 [작가 약력]
 □ 2019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전공 학사 졸
 □ 2019-2020 런던예술대학교 캠버웰 컬리지 오브 아트 회화과 석사 졸


 〈단체전〉
 □ 2020  MA Fine Art Exhibition, Camberwell Student Gallery, 런던, 영국
 □ 2020  MA Fine Art Graduate Showcase, University of the Arts London, 런던, 영국
 □ 2020  And it was good, Hanbury Hall, 런던, 영국
 □ 2020  Lunar New Year 2020, Camberwell Student Gallery, 런던, 영국


 〈이외 다수〉
 □ 2020 제1회 청년미술대전 청년미술협회상 수상
 □ 2020 제 7회 파비욘드 갤러리 2021 작가공모 선정
 □ 2021 아트 스페이스 그로브 4기 전시 작가 선정
 □ 작가 웹사이트: www.sooansh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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