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왜 시를 쓰게 되었는지요? A : ‘항해 중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마르셀 프루스트는 말했습니다. 지난 시절 생과 사를 넘나들면서 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고 나자신을 돌아보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영감을 얻고 돌아보게 된 인생에 대하여 참회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Q : 내 시의 뮤즈는 무엇이가요?
A : 여행에서 얻는 자연(해, 달, 바다, 산, 노을, 그림자, 등) 그림, 사진, 음악, 책등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소재를 가져옵니다. 시적 고민은 한편의 시를 완성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성찰을 거듭합니다. 제 자신 스스로 성장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A : 첫번째 시는 마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시집 『블루홀』의 시를 소개합니다.
우중월정 雨中月精 깨달음 얻으러 계곡물 소리가 공중에서 내려온다 오대산 월정사 객방에 머물면 산봉우리 사잇길마다 비는 나에게
탄저 증후군
장마가 오기 전 배수로를 손질한다 검은 물은 무게를 더해 떠나지 않고 있다 거부하지 못한 바람 앞에서 어둠으로 스며들던 시간 장마가 물러간 자리
▶ 이정림의 첫 시집 『블루홀』은 어둡고 부조리한 세계의 혼돈 속에서도 절망에 함몰되지 않고 ‘생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긍정의 자유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는 고통과 상처로 얼룩진 거대한 어둠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둠 속에서 시인이 나아가고 있는 곳은 허무나파멸의 길이 아니라 환하게 웃으며 고통과 어둠의 생을 끌어안는 긍정의 길이다. 이 시집은 “이것이 생이었던가!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이라는 니체 철학의 영원회귀가 그려내고 있는 ‘생의 긍정’의 시적 형상화라 할 수 있다. 「블루홀」은 적극적인 ‘생에의 의지’를 긍정의 자유 정신으로 추구하는 시인의 자의식을 그려 내고 있다. 시인으로서의 자의식, 곧 ‘시쓰기’에 대한 인식이 담겨있는 것이다. 호흡을 고르고 시의 심연으로 뛰어들 준비는 언제나 자이로드롭을 탄 듯 어지럽고 아찔하다. 어린 시절 환하게 웃으며 놀이터 시소의 움직임에 몸을 내맡기듯 시인은 시를 쓰는 것이다. 『블루홀』은 ‘생에의 의지’를 긍정의 자유 정신으로 구현해낸 시적 형상화라할 수 있다. 이정림의 첫 시집 『블루홀』은 강렬한 푸른빛의 매혹으로 다가오고 있다. “인간을 고귀하게 만드는 것은 고귀한 감정의 강도가 아니라 그것의 지속이다.”라는 니체의 말처럼 매일 성장하는 그의 ‘영혼의 푸른빛’이 오래도록 빛나기를 기대한다. - 권경아(문학평론가)
▲ 이정림 시인
□ 편운 백일장 수상 (2015)
【편집=이영자 기자】
<저작권자 ⓒ 포스트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오피니언/ 문학/ 예술/인터뷰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