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나무의 수첩』 전현배 시인을 만났다. 그는 긴 밤 새워가며 원고지 석장을 메우는 진솔한 시인이다. 길거리에 뒹굴고 있는 돌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돌들이 하는 이야기를 둘어주며, 멋지게 노래를 불러주는 음유 시인이다. 스스로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미소가 넉넉한 분이다. 물길따라 바람따라 거닐며 먹돌하나 꽃이 될 날을 기다리는, 시인의 그 섬으로 떠나본다.
Q: 시의 뮤즈는 무엇인가요?
Q:시의 소재는 어디서 가져오며 시적 고민은 무엇인가?
Q:코로나 시대에 시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
낙엽
푸른 날이 겹겹이 쌓여 안개에 젖어도 아름답게 돌아가고 싶은 시간의 무게 짊어지고 찬란하게 빛나는
억새의 노래
칼바람이 불면 바짝 엎드렸다가 아쉬운 하루가 저물고 연둣빛 생살을 열어 보송보송하던 솜털 다 떨구고
▶ 전현배 시인의 서정의 판타지아 속에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녹아 있다. 순수 의지와 잊을 수 없는 추억과 사랑, 거기다가 삶을 바라보는 여유 속에서 태어나는 해학과 사회를 바라보는 역사의식, 유쾌한 풍자가 살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서정의 판타지아는 전현배 시인의 큰 스케일을 웅변해 주는 것으로서 그가 지닌 시의 폭과 깊이가 앞으로 이 땅에서 더욱 눈부신 꽃을 피워 주게 되리라 믿는다.
▶전현배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작은 풀꽃들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잠 깨어 창문을 열어보면 창밖에서 풀꽃들과 놀고 있는 시인의 등이 따뜻하다. 산새들 노래와 자연의 소리를 모아 시를 짓는 전현배 시인의 시가 코로나 시대에 시민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친다. (인터뷰=연명지 기자)
▲ 전현배 시인
【약력】 □ 2008년 「문학마을」 등단
【편집= 이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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