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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아홉 명의 엄마가 있다

중학생과 보모 조세핀의 특별한 우정, 소설가 박유진의 <멍세핀>

송주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9/23 [08:10]

나에게는 아홉 명의 엄마가 있다

중학생과 보모 조세핀의 특별한 우정, 소설가 박유진의 <멍세핀>

송주성 기자 | 입력 : 2020/09/23 [08:10]

                       

                        ▲박유진 소설가

 

▶<멍세핀>은 박유진 소설가의 문학적으로 뛰어난 단편소설에 안유진 일러스트레이터의 삽화를 더해 책 읽을 시간이 없고 독서가 낯설어진 이들도 동시대의 좋은 작품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끈다. 동화에서 읽기를 멈춘 청소년기 독자에게는 소설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다시 책과 가까워질 수 있게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우리의 독서 문화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박유진 소설가를 인터뷰했다.

 

                     

 

Q : <멍세핀> 소설집 출간 동기가 있나요?

A :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청소년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문제는 무엇인지, 여러 질문 끝에 쓰게 된 소설입니다. 아이들에겐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지만 세상의 여러 문제들과 무관하게 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책을 읽고 편견과 차별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원고지 100매 이하의 짧은 단편 소설이고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는 일러스트와 함께 구성된 단편 소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어, 장편소설을 읽기 힘들어하는 청소년이나, 소설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게 만든 시리즈입니다. 멍세핀은 <소설의 첫 만남> 18번째 책입니다.

 

Q : <멍세핀> 줄거리 좀 얘기해주세요.

A : 이 소설은 외로움을 느끼는 중학생 태영과 태영이 ‘멍세핀’이라고 부르는 보모 ‘조세핀’ 사이의 우정을 그린 청소년 소설입니다. 자신의 유일한 친구이자, 언니처럼 의지하고 있는 멍세핀이 차별의 시선과 오해로 인해 한국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태영이는 멍세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죠. 결국 멍세핀은 떠나고, 태영은 차별과 혐오로 가득한 세상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합니다. 이방인으로 여겼던 보모와의 우정을 통해 한 아이가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Q : 소설 창작 활동은 어떻게 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A : 생활 속에서도 항상 창작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일상이 멈춰버린 상황 속에서는 집필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힘들긴 합니다만 생활 속 사소한 상황들에서 이야기 거리들을 생각해내고, 조금씩이라도 매일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 다음 준비중인 작품은 어떤 소설인가요?

A : 어른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 라는 질문과 함께 어른들이 부재하는 시대, 청소년들이 겪는 폭력을 외면하는 세상에 대한 장편을 준비 중입니다. 단편소설로 아르코창작지원금을 수혜했기에 단편집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조롱거리가 되는 멍세핀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을 떠올리게 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태영 역시 자신을 외톨이라고 여긴다. 『멍세핀』은 사회적 약자이자 외톨이인 두 사람이 서로를 끌어안고 변화하는 이야기다. 멍세핀을 지키기 위해 태영은 외면하던 현실과 마주하는 법을 배우고, 예전에는 그저 모른 척했던 부조리에 최선을 다해 맞선다. 자신의 상처를 말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늘 나중에 하자고,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고 말하는 어른들에게 대답하기 위해. 태영의 도전이 성공하든 그렇지 않든, 태영은 이제 ‘말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낯선 피부색을 가졌다고 이방인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하나같이 비겁한 어른들”에게, “셰임 온 유(Shame on you)”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한다.  인터뷰에 응해준 박유진 소설가에게 감사드린다.

 

 

 

 

   ▲ 박유진 소설가

 

 [약력]

 □ 2018 제10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에 청소년소설이 당선돼 창작활동 시작

 □ 2020 아르코문학창작지원금 수혜

 □ 저서 소설집 <멍세핀>

 

 

 [편집=이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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