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왕이 되기 위한 거짓말

신출귀몰한 존재를 쫓는, 박혜지 소설가 <오합지졸 특공대>

송주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8/17 [20:52]

거짓말 왕이 되기 위한 거짓말

신출귀몰한 존재를 쫓는, 박혜지 소설가 <오합지졸 특공대>

송주성 기자 | 입력 : 2020/08/17 [20:52]

 

  ▲ 박혜지 소설가.                                                                                         © 포스트24

 

▶세상에 대한 섣부른 감상을 드러내지 않고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이 갖는 감성을 날것 그대로 그려내고 있는 박혜지 소설가를 인터뷰했다.

 

  © 포스트24

 

Q : <오합지졸 특공대> 소설집 소개 부탁합니다.

A : 소설집 <오합지졸 특공대>의 키워드는 ‘거짓말’입니다. 소설집에는 총 9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는데 전편을 꿰뚫고 있는 주제가 바로 ‘거짓말’인 것이죠. 세상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속입니다. 서로 속고 속이는 다양한 거짓말들로 인해 인간은 불안을 숙명처럼 견뎌야 하는데, 저는 이 소설집에서 불안한 삶을 각자의 방식으로 극복해 나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삶의 건강성과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키며 사는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

 

Q : ‘오합지졸 특공대’ 단편소설 줄거리가 궁금합니다.

A : 평범한 일상을 꾸려가던 사람들에게 어느 날 신출귀몰한 존재가 나타나 치명적인 피해를 입힙니다. 실체는 없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강력한 피해를 입히는 ‘신출귀몰’을 잡기 위해 특공대가 꾸려지는데, 특공대의 구성원이 모두 ‘신출귀몰’로부터 공격을 당해 장애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한마디로 오합지졸들이죠. 여기서 ‘신출귀몰’이란 시시각각 우리의 삶을 잠식해 들어가는 불안을 뜻하는데, 오합지졸 특공대는 불안과 맞서 싸우며 삶의 건강성을 유지해 나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Q : 소설 창작 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A : 지금은 국립한국문학관을 건립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문인으로서 작품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품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생산․유통․향유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당분간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전력을 다하고, 문학관이 완공되면 개인적인 작품 활동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2024년 개관 예정인데, 그동안 짬짬이 읽고 쓰려는 노력은 계속 해야겠죠.

 

Q : 한국작가회의는 어떤 단체인가요?

A : 한국작가회의는 표현의 자유와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정신을 계승한 단체입니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능력’을 보다 잘 사용하기 위해 성찰의 끈을 놓지 않는 작가들이 모인 곳이죠. 모든 억압과 부조리에서 해방되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꿈이자 권리라고 본다면, 한국작가회의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품위를 지키기 위해 꿈을 꾸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형수(시인, 소설가)작가는 박혜지의 소설은 늘 세계의 원본과 낱개의 인간들이 마찰하는 소리로 가득 차 있다. 심연이 어떻고, 내면의 숨결이 어떻고 하는 관념적 엄살로 직조된 산문들과는 종자가 다르다. 끝없이 좌절하는 일상과 절망을 감내하는 정신의 크기도 범상치 않고, 온갖 마이너리티들의 숨결을 통해 서사와 지성의 결합을 엮고자 하는 지적 근성도 갖춰져 있다. 하층 서사의 긴장을 견뎌내는 문장들, 민중적 장면 묘사의 역동성을 놓치지 않는 질박하고 섬세한 문체는 압권이다. 신나는 일이다. 인간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 광활하게 텅 빈 문명의 내부를 우리는 장차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가? 박혜지는 한사코 굼뜬 걸음으로, 초라하고 허술한 약소자의 사생활에서 첨단의 인간관계와 윤리를 발굴해간다. 섣불리 주목 받고 조명 받으려는 시류에 결코 매이지 않는 이 고독한 ‘서사 정신’에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혜지 소설가의 건필과 문운을 소망합니다.

 

 

 

 

  ▲박혜지 소설가

 

 [약력]

 □ 2013년 <제5회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에 단편소설 「처형」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 소설집 <오합지졸 특공대> 출간

 □ 현) 헌국작가회의 회보 편집위원

 

 

 

 [편집=이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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