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와 같은 변신의 삶

소설의 항구에 닻을 내리다

송주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6/30 [19:16]

연극배우와 같은 변신의 삶

소설의 항구에 닻을 내리다

송주성 기자 | 입력 : 2020/06/30 [19:16]

▶소설 창작은 현실인식 부재와 도피수단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꿈이었기에 나를 지켜주었다.

 

단 하나뿐인 문학 의지와 함께, 소설은 언젠가 반드시 도달해야 할 마지막 항구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신외숙 소설가를 인터뷰했다.

 

                           

                            ▲ 신외숙 단편집, <연극배우>

 

Q : <연극배우>를 출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 3포, 5포, 오륙도, 니트족 시대를 넘어 청년백수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또한 중도에 삶의 방향을 잃고 고뇌하는 현대인들과 옛 추억을 그리움으로 포장해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들의 고민을 함께하는 심정으로 소설로 꾸며 보았다. 어떤 상황에도 작가는 창작을 멈춰서는 안 되고 작품집 출간 또한 미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작품집이야 말로 작가의 유일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단편집 <연극배우>는 그런 심정으로 썼고 출간하게 되었다.

 

Q : <연극배우> 줄거리가 궁금합니다.
A : 매번 취업전쟁에서 밀리는 청년의 방황을 그린 작품이다. 강남역에서 저승사자 분장한 커플을 우연히 만난 청년 백수 정우는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의 발걸음에 휘묻혀 따라간다. 그러다 우연히 광장시장에서 만난 사람에게 공짜 티켓을 얻어 연극을 보게 된다.

 

그때 그는 배우의 연극 대사를 듣고 귀한 깨달음과 용기를 얻게 된다. 그건 다름 아닌 약점을 극복하느라 애쓰기보다 강점을 극대화 시키라는 것이었다. 또한 상처와 절망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연극배우와 같은 변신의 필요성과 적응력 그리고 신앙적 모색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Q : <연극배우> 소설집 단편들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A : <논현동>은 연예인의 성추문과 물뽕이라는 마약으로 쾌락에 이용당한 여자의 극한 상실감을 그렸다.
<옛길> <용문에서>는 옛 추억을 찾아 여행하던 중 우연한 만남과 함께 과거의 진실을 재조명하며 삶의 활력을 찾는 이야기다.


<그녀 어느 날> <낯선 거리>는 현대병의 대표격인 우울증과 그로 인한 사람의 고통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을 그린 작품이다.
<생각> <필연>은 다각적인 심리묘사로 원수 같은 가족에게도 마지막 남은 양심과 사랑을 그렸다.


Q : 20년간의 창작생활을 얘기해줄 수 있나요?
A : 모든 예술인들은 자신의 장르를 팔자와 운명으로 여기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소설 창작은 어릴 적부터 나의 로망이었다. 30대 말미에 등단하기까지 꿈을 놓쳐 본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난 어차피 소설가가 될 거라는 예상을 두고 삶의 모든 순위를 정했다.

 

등단 10년 동안은 밤인지 낮인지도 모르고 계절의 변화조차 모른 체 완전 글중독에 매여 살았다. 이후에는 창작과 일자리를 병행하며 상담 심리학도 공부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장편 2편과 중 단편 150편 시나리오 5편, 200편의 수필을 완성했다. 특히 상처 치유를 주제로 한 심리소설을 많이 썼는데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매우 감사했다.

 

Q : SNS시대에 소설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 SNS 시대에 소설은 가장 치명적인 직격탄을 맞았다. 더 이상 베스트셀러는 없다는 말과 함께 소설무용론이 자주 대두됐기 때문이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인터넷과 유튜브만 열면 재미있는 코너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중을 위한 소설을 포기할 수는 없다. 보다 근원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독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소설의 가치를 증명해 보일 필요가 있다.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의 관심을 끄는 작품 발표와 더불어 SNS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사고(思考)보다 느낌에 치우치는 대중에게 독서와 창작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 재미와 교훈을 곁들인 소설이야말로 오염된 생각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예술임을 독자들이 알아주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소설은 나의 친구이자 애인이자 동반자이자 안식처였다. 그러는 사이 나이 60을 넘어섰다. 이순(耳順), 들으면 이치를 깨닫는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대부분 돈과 재물에 목숨을 건다. 예외가 있다면 순수 예술이다. 세태와 상관없는 순수 예술인으로 난 끝까지 살아남기 원한다.

 

나의 글이 독자들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일말의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지만 독자들 모두 건강 백세를 누리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는 신외숙 소설가의 열정적인 창작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신외숙 소설가

 

 [약력]
 □ 1998년 '오늘의 크리스찬 문학' 소설 부문 신인상 
 □ 1998년 '순수문학' 소설 부문 신인상

 □ 수상:순수문학상. 만다라문학상. 크리스천 문학 이계절의 우수상 (소설)  
 □ 저서: 장편소설  『여섯 번째 사랑』 『징후』 
            소설창작집 『그리고 사랑에 빼앗긴 자유』 『아스팔트 위의 개구리』 『체크아웃』 『객지의 꿈』  『남의 밭에 물주기』 『악인도 사랑을 꿈꾼다』 『힐링클럽』 『추억이라는 이름』『신촌네거리』 『리허설』『돌싱』 『골목길』 『어떤 이별』 『멜로스릴러 드라마』 『연극배우』

 

 

 

 [편집=이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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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강 2020/07/06 [13:46] 수정 | 삭제
  • 늘 내가 실제로 행동하는 듯한 착각하는 섬세한 묘사와 내면의 애잔하고 삼세한 묘사는 감명 받았습니다 . 어딘가에 내 잔잔한 가슴에 맑은 물방울이 뿜어나오는 듯한 글의 감성 어휘들.......... 다음 편이 예고 됩니다 !
  • 정용완 2020/07/05 [23:03] 수정 | 삭제
  • 늘 좋은 글로 감동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잔잔한 감동 속에 시대를 일갈 하는 현실적 이야기들이 가슴에 울림으로 남아 좋습니다 다음 글이 벌써부터 기다려 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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